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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귀가중 소중한 생명 구한 한새봄 간호사

  • 등록일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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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귀가중 소중한 생명 구한 한새봄 부천 세종병원 간호사
"하나, 둘, 셋, 넷" 차분한 대처… 가슴 뛰는 기적

장철순 기자 ㅣ 발행일 2018-05-10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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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부상 맥박 멈춘 30대 목격 
심폐소생술 실시·주변에 도움 요청 
돌 지난 아들·4살 딸 아빠 의식찾아 


"간호사로서 위급한 환자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부천 세종병원의 한새봄(28) 간호사가 귀가 중 교통사고 현장에서 호흡이 정지된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다. 

한 간호사는 지난달 25일 오후 10시께 인천 학익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맞은편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는지 한 사람이 중앙선 부근에 쓰러져 있었고 3~4명의 행인들이 모여 있는 걸 목격했다. 

30대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과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이미 맥박과 호흡은 멈춘 상태였다. 지나가던 행인이 즉시 119에 신고해 실시간 전화연결로 응급 지도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워낙 심각한 상황이었던터라 현장에 달려온 한 간호사는 직접 나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해 위급환자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알고 있던 한 간호사는 힘껏 두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누르며 주변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숫자를 세어 주세요, 제가 힘이 떨어지면 이 방법으로 해 주세요"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다.  

심폐소생술은 너무 빨라서도 안되고 압박이 약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심폐소생술은 분당 100회로 5㎝ 깊이로 해야 효과가 있다고 교육을 받았던 한 간호사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지속적인 가슴 압박을 가하자 환자의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다.  

곧이어 도착한 119 구급차량에 실린 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들은 환자 아내는 한 간호사에게 "아이들 아빠를 살려줘 정말 고맙습니다. 응급치료를 잘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의사가 말해줬어요. 한 사람이 아닌 가족을 살린 겁니다"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환자는 돌을 갓 지난 아들과 4살배기 딸의 아빠였다. 그는 얼굴 뼈가 으스러지고 다리와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년째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간호사는 심폐소생술 자격증도 갖고 있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심폐소생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간호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었고 앞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에 대한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출처 : 경인일보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8050901000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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